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자전거를 타기가 쉽지 않았다.
하지만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, 드디어 자전거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.
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부지런히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엔 일명 ‘헐팔 코스’, 즉 헐티재를 지나 팔조령을 넘어오는 코스를 다녀왔다.
출발은 신천 자전거길 상동교 아래에서 시작했고, 왕복 약 70km 정도 되는 여정이었다.
🌄 코스 요약
- 출발지: 대구 상동교
- 경로: 가창댐 → 헐티재 → 각북 → 이서 → 팔조령 → 상동교 복귀
- 거리: 약 70km
- 출발 시각: 새벽 6시
- 날씨: 약간 선선한 가을 아침
🚲 라이딩 이야기
새벽 6시에 출발할 때는 공기가 약간 서늘했지만, 페달을 밟다 보니 몸이 금세 따뜻해지며 딱 라이딩하기 좋은 기온이 되었다.
가창에서 댐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곧바로 업힐이 시작된다.
초반에 짧지만 경사가 제법 있는 구간이 있고, 이후엔 평지와 완만한 오르막이 반복된다.
가창댐을 지나서 본격적으로 업힐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약 3km 정도 오르면 헐티재 정상에 도착한다.
정상에 오르자 산 아래로 안개가 깔린 풍경이 펼쳐지는데, 숨이 멎을 정도로 멋졌다.
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단숨에 느껴졌다.

헐티재를 넘어서면 각북 방향으로 다운힐이 이어진다.
초반에는 경사가 꽤 있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지만, 달리는 순간의 쾌감과 해방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.
각북에서 이서로 향하는 길은 길 양쪽으로 벚꽃나무가 늘어서 있어, 봄에 오면 정말 장관일 것 같다.
이서에서는 잠시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으로 간단히 요기했다.
🎧 이번 라이딩의 특별한 동반자 — 샥스 오픈스윔 골전도 이어폰

이번 라이딩에서는 샥스 오픈스윔(Shokz OpenSwim) 골전도 이어폰을 처음 사용해봤다.
사실 이건 집사람이 수영할 때 쓰려고 산 건데, 수영은 저녁에 하니까 낮에 자전거 탈 때는 내가 사용하기로 했다.
기존에 쓰던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은 귀를 막아서 바람소리나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했는데, 골전도 이어폰은 귀를 막지 않으니까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훨씬 안전했다.
도로 옆으로 차가 지나가거나 사람들과 인사할 때도 자연스럽게 들려 마음이 놓였다.
또한 핸드폰 블루투스로 통화도 가능했다.
주행 중 전화가 와도 멈추지 않고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.
음질도 깔끔하고 묵직하게 전달됐고, 바람이 불 때도 끊김이 거의 없었다.
귀를 막지 않아서 답답함이 없고, 땀이나 물에도 강해 장거리 라이딩 중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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⛰ 팔조령 업힐 도전
이제 마지막 코스, 팔조령으로 향했다.
팔조령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대구에서 청도를 오가려면 이 고개를 넘어야 했다고 한다.
지금은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조용히 라이딩하기 좋다.

청도에서 대구 방향으로 약 5km 정도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.
경사는 심하지 않지만 길이가 꽤 있어 체력 소모가 크다.
정상에서 바라본 산 아래 안개 낀 풍경은 그 어떤 보상보다 값지고 아름다웠다.


상동교로 돌아와서 고산골 보리밥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. 운동후 식사는 꿀맛이 따로 없다.
💪 나의 변화
사실 자전거를 시작한 건 건강 때문이었다.
50을 넘기면서 혈압이 140 전후로 오르고, 가끔 심박수도 불규칙하게 뛰는 걸 느꼈다.
병원에서는 혈압약을 권유했지만, 운동으로 조절해보자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시작했다.
작년에 MTB를 구매하고 꾸준히 타다 보니 지금은 혈압이 120대로 안정되고, 몸무게도 5kg 빠졌다.
무엇보다 몸이 훨씬 가벼워지고 컨디션이 좋아졌다.
🚴♂️ 요즘의 목표
처음엔 건강을 위해 탔지만, 요즘은 점점 업힐 시간을 단축하고 더 빠르게 오르는 것에도 욕심이 생겼다.
혼자 탈 때는 강도를 높여 훈련하고, 동호회 라이딩에서도 예전보다 여유 있게 따라붙는다.
업힐은 여전히 힘들지만,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후련함은 그 어떤 운동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다.
이제 가을이 깊어지면서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계절이 왔다.
겨울이 오기 전까지, 이 멋진 계절을 마음껏 즐겨보려 한다.
